'SK를 세종으로 이전해주세요'...최민호 시장, SK 최태원 회장에 손편지 ..

정치·사회 > 2022-12-29 14:17:00

최민호 시장 취임 직후 지난 8, 9월에 SK 세종 이전을 요청하는 손수 쓴 편지들 개별 편지로 전해 ..
3, 4차례 걸쳐 최태원 회장에게 세제.행정적 지원 약속하며 만년필로 쓴 편지 전달 ..
최 시장 '세종경제 활성화·기업 간 상생 방안, 진정, 진심을 담았으니 진정이 담긴 답변을 주실 것 기대'..
SK도 내부 열람 등 마치고 세종 이전 최태원 회장 가부 결정만 남아 ..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세종지역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내 최대인 SK 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세종으로 이전해 달라는 손편지를 3∼4차례나 보낸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최 시장은 전날(28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가진 차(茶)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SK 그룹의 계열사의 세종 이전 등이 성사될 경우, 국제화 시대 미래전략 수도로 성장하는 세종지역 경제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SK 그룹이 세종 은하수공원을 지어 기부하는 세종시민이 매우 선호하는 세계적 기업"이라며 "때문에 세종과 충청경제 활성화를 위해 SK그룹의 세종 이전을 고대하는 마음에서 손으로 직접 쓴 3~4통의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만년필로 종이에 쓴 편지는 직접, 세종시 고위 실무 간부급 인사를 시켜 친전(親傳)으로 SK그룹 비서실 등을 거처 최태원 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 그룹이 세종에 옮길 경우,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이전 장소로 제시할 지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 시장이 대기업이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적어도 60만 평 가량의 장소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이전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세제.행정 등의 편익보장 등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시장이 SK 그룹 이전요청 서신은 지난 8, 9월쯤으로 확인됐다.


SK 측은 최 시장이 직접 쓴 손편지를 받고 내부의 열람 등 절차를  마쳤으며, 최태원 회장에게 가부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SK 측 관계자는 <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귀뜀했다.


최 시장은 '그 손편지에 어떤 내용을 담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세종시민들이 선호하는 SK그룹을 세종으로 옮겨 주십사하는 내용으로 알아달라"라고 신중했다.


그러면서 "만년필로 직접 쓰다 보니, 틀리면 다시 쓰고, 또다시 문장을 가다듬고 하는 식으로 3장의 편지를 쓰는데 2∼3장씩 마음을 담아 썼다"라며 "진정을 담은 만큼 진정된 답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워드로 쓰면 다시 수정, 삭제가 쉽지만, 잉크 만년필로 쓰다 보니 정성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 시장은 미래전략수도 세종에는 국회의사당, 대통령 집무실, 정부 부처로는 부족하다"라며 "세종의 미래 경제를 위해 대기업 등, 굴뚝이 없는 기업 등을 세종에 유치하겠다는 계획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차원에서 최 시장이 직접 SK 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세종으로 이전해 달라는 손편지를 보낸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에 멈추지 않고, 충청권 향토기업인은 물론 국내기업의 세종 유치에 주력할 뜻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 수도권 지역의 세종시 기업인들이 활용할 '세종 비즈니스라운지'가 서울 여의도에서 개소를 예로 들며 적극적인 기업외판에 나섰겠다는 것이다. 


세종 비즈니스라운지는 국회 앞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하빌딩 4층에 142㎡ 규모다. 


최 시장은 "세종 비즈니스라운지는 세종 기업인의 정보교류 및 홍보마케팅 공간으로, 미팅·회의 공간과 컴퓨터 등을 갖춘 휴게공간"이며 "이곳에 세종시가 발간한 투자 안내서를 비롯 국내외 투자 환경과 유망 산업, 입주 절차 등을 담은 서적 등을 비치했으며, 기업인들의 친교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종시청 지하 구내식당에서 RO 모임 회원들을 초청해 송년 간담회를 했더니, 이분들이 정말 감사하다며 1억 원, 2억 원씩 기부를 약속하더라"라며 "세종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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