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현리 '데이터 주권' 거점된다

정치·사회 > 2019-12-27 12:53:51

세계 최고 규모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 ..
디지털경제시대 선점·전후방 산업 성장확산 기대..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지난해 글로벌 산업 컨설팅업체인 버티브(Vertiv)는 주요 산업에 대한 중요도 평가에서 클라우드 산업이 국방 산업보다 1단계 높은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티브는 5G 등 디지털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의 용량도 비약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으로 가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신생 산업으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 디지털 경제시대 클라우드 산업이 뜬다

 

21세기 미국 경제를 끌고 가는 기업은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이른바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제조업은 데이터 창출, 구동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디지털 경제시대 전통적인 제조업의 입지는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기초적인 농업의 입지가 축소됐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수출규제 사례도 클라우드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클라우드 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주권을 가졌을 때, 그 토대 위에서 AI 같은 국내 4차산업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 왜 클라우드 산업인가?

 

인공지능(AI)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핵심기술은 빅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모든 과정은 오직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가능하다. 다가올 미래 디지털 경제시대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이유다.

 

정부 주요 관계자도 올해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AI와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장관이 데이터주권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양질의 데이터가 고도로 집적돼 있는 나라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의 비약적 증가가 예상된다. 남은 과제는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가공해 디지털주권을 지키고 경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 글로벌 최상위 수준 데이터센터 건설

 

네이버는 클라우드를 다가올 미래의 디지털경제시대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 판단하고, 세종시 집현리 부지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데이터센터의 경쟁력 지수는 부지 크기, 사용전력량과 서버 유닛 수, 안정적인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결성, 자연 재해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 여부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된다.

 

세종에 들어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약 29만㎡(약 9만 평)의 연면적에 전력량 2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의 용량을 검토 중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클라우드 산업 및 5G 기반의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페이스북이 싱가포르 서부에 설립하기로 한 아세안 메인 데이터센터의 17만㎡, 150MVA를 능가한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세계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버지니아 주에 설립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약 36만㎡)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 세종 집현리서 데이터주권의 꿈 영근다

 

데이터는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후대에 전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400년 전 한글 편지에서 조선시대 부부의 일상을 파악하고, 의궤로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던 것처럼 현재의 기록을 보존하고 전하는 일은 역사적 소명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위치할 집현리의 지명은 '어질게 모은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의 데이터는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데이터센터 설립 취지와 맞닿아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세종시 집현리에서 내년 상반기 내 착공되어 오는 2023년까지 완공과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와 네이버는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설로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주권을 실현하고,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산업 등 전후방 산업 기업을 유치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 silver23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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