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세종시 후보자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 성료...''이젠 15만 여성유권자들의 꼼꼼한 선택만 남아''

정치·사회 > 2024-03-29 09:04:00

세종시 후보 4명, 여성정책 열띤 토론 벌여 ..
주제별 입장차, 여성유권자들의 선택 기준 돼 ..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4.10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8일 오후 2시,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세종시 후보자들의 성인지 관점과 여성정책 공약을 검증하는 세종시 여성계 토론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종시 2024총선여성연대(이하 총선여성연대)가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세종시갑 선거구의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와 세종시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 국민의힘 이준배 후보, 개혁신당 이태환 후보 등 주요 정당 5명의 후보가 초청됐으나, 류제화 후보가 사전 약속을 어기고 불참하는 바람에 이에 대한 긴급 규탄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순열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세종시 여성단체·기관 대표자 및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후보자들의 열띤 토론을 함께 지켜봤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세종시 출범 이래 여성단체·기관이 주최하는 ‘선거 후보자 초청 첫 여성계 토론회’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총선여성연대 대표단체인 세종YWCA 김인숙 회장

 세종여성회 이혜선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총선여성연대 대표단체인 세종YWCA 김인숙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인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온 나라가 고민하는 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생의 문제도 성평등 관점으로 풀어야 하고,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 젠더폭력의 문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보편적인 돌봄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님들께서 오늘의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 절반인 여성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여 여성으로 대변되는 소외된 모든 계층이 평등하고 공평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이선미 상담원이 가벼운 몸풀기로 진행한 '후보자 성인지감수성 체크' 시간에는 후보자들이 '시댁', '몰래카메라', '남자답다, 여자답다' 등의 일상 용어를 '시가', '불법촬영', '나답다' 등의 성평등 대체 단어로 모두 풀어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후보자 성인지감수성 체크' 시간에 '몰래카메라'의 성평등 대체 단어를 풀고 있는 김종민 후보

이날 후보자 모두 발언에 나선 김종민 후보는 결국 성불평등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기 위한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고, 강준현 후보는 이에 덧붙여 그동안 여성단체들과 충분한 소통을 못한 것 같다며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1년에 두 번씩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태환 후보는 청년들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국가가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 일을 책임져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준배 후보는 "남성과 여성의 구분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엄연히 다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남성과 여성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통 질문인 ▲저출생 ▲여성일자리 ▲젠더폭력에 대해 후보자들 모두 깊은 식견으로 생산적인 의견을 나눠 토론회 내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을 강준현 후보

우선,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 강준현 후보는 수당 등의 현금성 지원이나 주거 정책 등의 단기적인 접근도 있지만, 주거, 일자리 등 수도권 출생률을 낮추는 불안 요소들로 볼 때 근본적인 저출생 대안은 바로 '국가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고, 이태환 후보도 이에 동조하여 저출생 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세종시를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배 후보는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이 0.97로 심각한 하락추세에 있음을 공유하면서 세종시 출범 이후 신혼부부 유입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짚었고, 김종민 후보는 행복하지 않은 2-30대 여성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가가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 같다며 일자리 패턴의 혁명적인 변화와 출산·육아·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가정의 평화 등을 언급했다.

이어 세종형 여성일자리 확대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김종민 후보는 세종시의 경우 고학력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하며,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전제 하에 지식정보산업에 걸맞는 자발적인 파트타임, 또는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모델을 제안했다.

강준현 후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간제 일자리, 유연근무제 추진을 첫번째로 제시하였고, 아울러 타 시도 모든 곳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설립과 저출생 문제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 여성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국민의힘 세종시을 이준배 후보

반면, 이준배 후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일자리의 핵심은 여성 창업이라며 세종시에 여성의 특성에 맞는 창업 생태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고, 이와 관련해 자신의 제1호 법안 공약으로 '경제 중심 자족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환 후보는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이루어지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짚으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이 제대로 시행·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보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공통 질문인 젠더폭력에 대해서 강준현 후보는 성폭력, 데이트폭력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강조하고 형량이 좀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준배 후보는 정치인들의 2차 가해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강준현·김종민 후보를 공격했다.

이태환 후보는 일상화된 젠더 폭력을 일일이 거론하며 마을공동체 문화 회복을 해결책으로 제시했고, 김종민 후보는 젠더 기반 폭력을 두가지 유형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성차별적인 문화 속에서 그동안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폭력을 법제화하는 것과 디지털 등의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폭력에 대해 법 제·개정을 통해 피해자들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개혁신당 세종시을 이태환 후보

이어 플로어 질문으로 주어진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출입국 외국인 사무소 세종 출장소' 유치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 모두가 한목소리로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김종민 후보는 세종지방법원과 검찰청 유치 시 이를 병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강준현 후보도 같은 맥락에서 현재 세종지방법원 설치 논의가 정치권에서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유하고 이주여성이나 노인여성, 장애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여성재단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준배 후보는 외국인 사무소 세종출장소 설치가 비단 결혼이주여성 때문만이 아니라 이주 인구를 늘리는 인구정책, 노동정책 등과 맞물려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에 대한 수입 정책 제도화를 우리나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태환 후보도 이견이 없다며 조속한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아울러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불법체류자의 문제도 합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 새로운미래 세종시갑 김종민 후보

플로어 두 번째 질문으로 주어진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가 각각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선, 강준현 후보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찬성이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명확한 입장 표명을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준배 후보도 강 후보와 같은 맥락으로 설명하면서도 우선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부분만 먼저 다루는 투트랙 방식을 제안했고, 김종민 후보는 좀더 공개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꾸준히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태환 후보는 동성애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그에 응답하는 것이 국가이고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명확히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젠더정책 협약식 

이어 진행된 젠더정책 협약식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세종시 2024총선여성연대가 요구한 ▲젠더기반 폭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실현 ▲시민 인권 보호와 사회적 권리 증진을 위한 실천 대안 마련 ▲성별화된 노동 문제 해소, 일‧생활균형 관련 법·제도 마련 ▲여성재단, 성문화센터, 인권센터, 일·생활균형지원센터 등의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총 4가지 사항에 대해서 모두 약속했다.

한편, 세종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하는 세종시 유권자수는 3월 23일 기준 총 301,313명으로, 이중 여성유권자수는 총 152,003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2024총선여성연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세종시 범여성계가 결집하여 조직한 한시적 연대기구로, 사)세종YWCA, 사)세종여성, 세종여성기업인협의회, 세종여성살림터 복숭아공동체, 세종여성회, 든든성문화인권센터,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세종시가족센터, 세종여성새로일하기센터,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단체-기관 가나다순) 등 총 10개의 세종시 여성관련 단체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본보 관련기사 류제화 후보 '세종시 여성계 토론회' 불참...주최측 ''강력 규탄''

                   http://www.sjparami.co.kr/board/news_list/view/no/11762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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