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 김영환 일일 충남지사 '무산 ..

정치·사회 > 2023-03-12 00:43:00

충남도 공무원노조 '161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역사가 숨 쉬는 고장'..
'친일파 되겠다는 사람 일일 도지사가 돼서는 안 된다'..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으로 옹호하는 취지로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후폭풍은 바로 이어졌다. 16일로 예정된 충남·충북 지사 교환 근무 계획이 전격 취소됐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사람이 충남 일일 도지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친일파 발언은 충북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선을 한참 넘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충남은 유관순, 윤봉길, 김좌진, 한용운 등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운동가가 무려 1610명에 달하는 독립운동역사가 숨 쉬는 고장이다. 단 한 시간도 명예충남지사로 모실 생각이 없음을 알린다"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운을 띄은 그는 "나는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의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 1637년 삼전도의 굴욕이 아니라 백골이 진토되는 한이 있어도 조국을 위한 길을 나 또한 가련다"라고 밝혔다.


또 "삼전도에서 청나라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라며 "그때 남한산성에는 15일도 버티지 못할 식량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군대가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헌등의 "척화"를 했으면 나라를 구할 수 있었을까? 그 호기는 턱도 없는 관념론이다. 민주당의 실력이 그것 밖에 안되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10일 오전 천안시 신부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해 “마치 본인이 지사나 열사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 말을 했다”며 “이는 이완용이 되겠다는 말과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11개 단체도 10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이 강제징용 배상안을 두고 분노하고 있는데 도지사가 이를 애국적 결단으로 추앙하고 스스로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내뱉는 태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긴 친일파 망언에 대해 백배사죄하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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